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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해도 괜찮아!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9-02-12 조회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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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은 당연한 아이들의 발달


편식을 고민하는 부모님들이라면 제 칼럼의 제목을 보고 들어오셨을 겁니다. 아니 편식 때문에 고민인데 오히려 괜찮다구요? 저도 사실 편식하는 두 딸들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둘째는 24개월로 접어들면서 입맛의 지각변동이 왔습니다. 잘 먹던 콩이나 야채를 잘 먹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편식이란 무엇인가? 공부해봤습니다.



◇ 편식을 긍정적인 발달과정으로 이해해주세요

편식을 나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긍정적인 것이죠. 인류 진화의 과정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인류는 생존을 위해 단것(포도당)을 먹음으로써 체내에 에너지를 모읍니다. EBS의 다큐프라임 '아이의 밥상'에서는 임신 23~28주 임신당뇨검사를 위해 산모가 포도당을 마실 때 태아가 반응하는지를 봅니다. 태아는 단맛에 반응을 하죠.

모유의 유당도 단맛인데 인류는 단맛을 통해 에너지를 축적해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인류의 거대한 맥락이 보이시죠? 단것을 좋아하는 것은 인간의 당연한 본능입니다. 우리 아이가 편식을 한다고 생각이 된다면 '스스로의 생존을 위해 에너지를 모으는구나'라고 발달의 관점으로 봐주신다면 편식하는 아이를 혼낼 필요는 없어지겠죠?

유독 아이들이 야채를 싫어하는 것은 단맛의 반대인 '쓴맛'과 관련이 있습니다. 수백만 년 전 혹독한 환경에서 단 맛으로 살아왔는데 '쓴맛'을 좋아했을까요? 오늘날은 입에 쓴 약이 몸에도 좋다지만 과거 인류는 '쓴맛'을 목숨을 위협하는 독으로 간주했죠.

◇ 음식에 대한 공포감을 줄여나가 주세요.

지금 둘째 지온이가 24개월에 접어듭니다. 편식을 시작하는 시기죠. 편식은 만 2세에서 5세 사이 가장 두드러집니다. 이는 아이들의 입속에 있는 '미뢰'의 영향이 큰데요. 미뢰는 맛 감지기로 아기에게는 어른보다 3배나 많은 1만 개가 있다고 합니다. 즉, 쓴맛을 더욱 강렬하게 느끼는 시기죠.

전문가들은 쓴 맛이 독과 연관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천연독소가 쓴 맛을 내거든요. 우리가 먹어 줬으면 하는 브로콜리, 피망 등은 아이들에게는 생존을 위협하는 무의식적 거부반응을 일으키게 됩니다.

발달과정에서 나타나는 네오포비아(Neophobia)는 낯설거나 새로운 것에 대한 공포심으로, 6-7개월에 나타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푸드 네오포비아(Food Neophobia)는 낯설거나 새로운 음식에 대한 공포심으로 6개월에서 만 48개월 사이 최고조로 나타납니다. 5세 이후 차츰 줄어들죠. 이때 편식을 한다고 혼내거나 강압적으로 음식을 먹일 경우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음식에 대한 공포감을 조금씩 줄여나가야 합니다.

공포심을 개선하기 위해 '푸드 브리지(Food Bridge) 4단계'를 알면 좋은데요. 1단계는 '친해지기'로 채소를 재미있는 놀이기구 등으로 활용해서 친해지는 것이고, 2단계는 '간접 노출'로 재료의 모양이나 색 등으로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지요. 3단계는 '소극적 노출'로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에 섞어서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고, 4단계 '적극적 노출'은 원재료 그대로를 씹고, 뜯고, 맛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아이가 한 재료에 공포심을 없애기 위해서는 최소 8번은 노출이 되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이 과정을 절절히 거쳐서 야채를 씹어먹는 우리 아이들을 상상해보니 흐뭇하네요.


◇ 올바른 식습관을 만들어주세요

작년 유치원 면담에 나갔습니다. 첫째 서율이가 편식이 심하다고 선생님께서 이야기하셨죠. 선생님이 조언해주신 부분은 두 가지입니다. 서율이가 먹을 만큼 정해서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과 밥상 위에서 칭찬해주기였죠.

생각해보니 어른 주걱으로 퍼서 서율이한테 주고, 늘 밥을 다 먹지 않는다며, 빨리 먹지 않느다며 혼을 냈습니다. 정말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올바른 식습관은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올바른 식습관을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변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동에게는 역량(Capacity)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스스로 키워갈 수 있도록 존중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부분들이 가정 내에서 실질적으로 일어나는 곳이 '밥상'입니다. 여기서 아동을 존중하고, 함께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스스로 무엇을 얼마나 먹을 것인지 정하고, 함께 밥을 먹고, 다 먹었다고 자리를 뜨지 말고, 늦게 먹는다고 다그치지 않고, 모두가 다 먹을 때까지 함께해주는 모습들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올바른 식습관이 생기게 되는 것이고, 건강한 자신감이 형성될 것입니다.

자! 어떤가요. 편식을 해도 나쁠 건 없죠? 오히려 아이들과 즐거운 식사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적절한 이슈가 될 것 같네요. 그럼 오늘도 아이들과 즐겁고 웃음 넘치는 식사시간을 만들어보세요.

*칼럼니스트 문선종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입사해 포항 구룡포 어촌마을에서 지역사회개발 '아이들이 행복한 공동체 마을 만들기'를 수행하고 있는 사회복지사이다. 아이들을 좋아해 대학생활 동안 비영리 민간단체를 이끌며 아이들을 돌봤다. 그리고 유치원 교사와 결혼해 두 딸아이의 바보가 된 그는 “한 아이를 키우는 데 한마을이 필요하다”는 철학을 현장에서 녹여내는 사회활동가이기도 하다. 앞으로 아이와 함께 유쾌한 모험을 기대해볼 만한 아빠 크리에이터!

출처 : No.1 육아신문 베이비뉴스(http://www.ibabynews.com)